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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CGM+펌프로 완성형 인공 췌장 현실화…남은건 지원 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인공 췌장은 완성형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변 확대는 아직 요원하죠. 이 부분에 대한 괴리를 살펴볼 시점입니다."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 펌프 등 1형 당뇨병 치료와 관리를 위한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진보된 기기들을 내놓으면서 바야흐로 인공 췌장의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이러한 혜택을 받는 환자는 여전히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모두가 꿈꿨던 기술이 나왔지만 여전히 치료와 관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셈이다.과연 이유가 무엇일까.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는 인식개선, 정책보완 등 다양한 부분을 살펴볼 시점이 왔다고 지적했다.분당서울대병원 김재현 교수는 1형 당뇨병 관리의 기술에 맞춘 체계적 지원이 따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현 교수는 "최근 태안 비극 사건에서 볼 수 있듯 1형 당뇨병에 걸린 소아청소년과 가족들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된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1형 당뇨병 환자들의 상황과 부담에 대한 인식 개선 등 새로운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김 교수는 일단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기술의 발전으로 이미 1형 당뇨에 대한 관리 기반은 어느 정도 성숙됐다고 평가했다.불과 몇 년전만 해도 환자와 가족들은 물론 의료진의 부담과 과제가 많았지만 의료기기의 발전으로 상당 부분 극복이 이뤄졌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불과 100년전만 해도 무조건 죽는 병이었던 1형 당뇨가 인슐린의 개발로 관리되는 질환으로 전환됐듯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얼마나 편하게 관리를 할 수 있는가를 논의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운을 뗐다.그는 이어 "의학계와 임상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지며 2018년 가이드라인부터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이에 맞춰 과거 소아청소년 1형 당뇨 환자에 대한 당화혈색소(HbA1c) 기준도 과거 13까지 느슨하게 잡았던 것이 7.0 미만으로 매우 정교하게 조정됐다"고 설명했다.불과 5년전만 해도 과도한 인슐린 처방으로 인한 저혈당 부작용을 우려해 기준을 느슨하게 잡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실시간으로 혈당을 확인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자동화된 인슐린 펌프를 통해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처방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이로 인해 김재현 교수는 과거 꿈의 기술로 여겨졌던 인공 췌장의 기능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하루에 288번 혈당을 체크하고 고혈당과 저혈당을 예측해 알려주는 가디언(Guardian) 4와 같은 기기와 당뇨 관리의 핵심인 범위 내 시간(Time in range)를 최대화하는 미니메드(Minimed) 780G와 같은 시스템이 결합되며 새로운 시대를 열렸다는 설명이다.김 교수는 "일단 연속혈당측정기를 통해 과거 하루에 6번~10번까지 혈액을 채취해야 하는 불편함이 줄어든 것은 물론 운좋게 혈당이 좋을때 측정하면서 놓칠 수 있는 공백기가 최소화됐다"며 "이제 연속혈당측정기는 선택의 부분의 아니라 필수적인 부분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실제로 이제 대다수 의사들이 1형 당뇨병 진단이 나올 경우 거의 무조건 연속혈당측정기를 권하고 있으며 나 또한 무조건 처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외 가이드라인 또한 모두 이에 맞춰지고 있다"고 못박았다.인슐린 펌프 또한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세팅된 값으로만 자동으로 인슐린을 주입하던데서 수많은 진보다 이뤄지며 저혈당과 고혈당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예측 모니터링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궁극적으로 환자가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기기가 알아서 혈당을 관리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 김 교수의 전망이다.김 교수는 "단순히 세팅값에 맞춰 인슐린을 주던 펌프가 연속혈당측정기와 연동되며 혈당에 맞춰 주입하는 기능을 갖추더니 이제는 예측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특성을 학습해 미세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며 "아무것도 안해도 혈당이 관리되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또한 그는 "현재 가장 진보된 인슐린 펌프로 평가받는 미니메드 780G의 경우 ADAPT 임상을 통해 평균 당화혈색소를 1.43%나 감소시키고 범위 내 시간(Time in range)을 27.6%나 증가시켰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반영해 미국당뇨병학회(ADA)도 인슐린 펌프를 권고수준 A(Grade A)로 강력 권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1형 당뇨병 환우회 등이 최근 1형 당뇨병 환아 일가족이 죽음으로 내몰린 태안 비극을 지적하며 정책적 지원을 요구할 정도로 여전히 국내에서는 이러한 인공 췌장 시스템에 대한 허들이 높은 상태다.또한 이런 부분을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노력이 뒤따라 와야 한다고 지적했다.김 교수는 "1형 당뇨는 환자와 가족에 대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지금도 그나마 체계화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정도가 유일한 수준"이라며 "OECD 국가 중에 의료진의 로딩이 압도적으로 많은 임상 현장에서 행위 수가 등의 신설없이 이를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더욱이 관련 기기가 의료 영역이 아닌 복지 영역에 포함돼 처방이 나간다 해도 환자가 직접 기기를 구입해 요양비를 청구하는 등 절차가 복잡한데다 여전히 부담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달부터 19세 미만 1형 당뇨 환자에게 지원이 확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담과 불편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024-01-18 05:30:00의료기기·AI

건양대병원 김재현 교수, 대동맥 박리 생존율 높여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재현 교수가 최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제31차 아시아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학술대회(ASCVTS 2023)에서 급성대동맥박리증 수술방법에 따른 결과 분석자료를 발표해 큰 화제를 모았다.김재현 교수대동맥박리증은 제때 수술받지 않으면 2일 내 약 50%가 사망하고, 2주 내 70~80%가 사망하는 초응급질환으로 진단과 동시에 수술이 필요하다.심장을 멈추고 수술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과 폐의 기능을 대신하는 인공심폐기를 사용하는데, 인공심폐기 가동을 위한 동맥관 삽관은 주로 겨드랑이 동맥을 이용한다. 박리된 상행 대동맥에 직접 관을 삽입하는 것은 대동맥파열 및 관류 장애 발생의 우려로 기피해 왔다.건양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재현 교수는 2015년부터 박리된 상행 대동맥에 철사를 넣고 조금씩 순차적으로 넓혀 도관을 삽입하는 '셀딩거 방식(Seldinger Technique)'을 이용해 대동맥에 직접 삽관해 인공심폐기를 연결해 수술하기 시작했다. 이 수술법은 2003년 처음 소개된 수술로, 해외 일부 의료기관에서만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상행대동맥에 직접 삽관하는 방법으로 수술한 결과, 기존방식보다 총 수술시간을 약 100분 단축했으며, 수술 시작부터 인공심폐기 가동까지 평균 37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기존 겨드랑이 동맥을 이용했을 때보다 25분 짧아진 결과다. 혈역학적으로 불안정한 급성대동맥박리 환자들에게 빠른 인공심폐기 가동은 혈압 및 관류개선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국제급성대동맥박리학회(IRAD) 레지스트리의 수술결과는 사망률 22%를 보이고 있는데, 김 교수는 박리된 상행 대동맥에 직접 인공심폐기를 연결하는 방법으로 수술한 결과 절반 수준인 11%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동맥관 삽관과 관련된 대동맥파열 및 관류 장애 발생은 없었다.김재현 교수는 "박리된 상행대동맥에 직접 삽관하는 수술법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확인한 만큼 중부권에서 발생하는 급성대동맥박리 환자의 수술결과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6-27 10:50:01병·의원

"교육없이 혜택도 없다…연속혈당측정기 집중 교육 필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CGM)를 다는 것만으로는 실제적인 혜택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적정 교육군에서 당화혈색소 감소량이 증가하는 반면 교육이 없는 CGM 적용군에선 적정 혈당 유지 시간 지표가 오히려 퇴보하는 등 교육이 혜택의 관건이라는 판단이다.대한당뇨병학회는 6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DM 2022를 개최하고 CGM 적용 시 교육 여부가 당뇨병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최근 인슐린펌프나 CGM 기술이 당뇨병 관리에 있어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잇따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들에 대한 사용 권고 추가 권고 등급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변화를 측정해 적정한 관리가 필수적인데 잦은 혈당 측정의 불편함으로 인해 측정에 소홀하거나 아예 측정을 포기하는 사례도 빈번했다.반면 CGM은 센서를 통해 일상생활에서의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측정, 기록해 급격한 혈당 변화 등에 대해 환자 스스로가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 한다.6일 당뇨병학회는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DM 2022를 개최하고 CGM 적용 시 교육 여부가 당뇨병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문제는 '적절한 교육' 없이는 CGM의 운용이 쉽지 않다는 것. 이날 공개된 연구는 집중 교육이 적정 혈당 유지 시간(Time in Range, TIR)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진상만 당뇨병학회 환자관리간사는 "CGM 기기만 주면 나머지는 기계가 알아서 해 줄 것이란 기대와 달리 CGM을 통한 혈당 관리의 혜택은 집중 교육없이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것이 바로 교육을 강화한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그는 "유지희, 김재현 교수 등은 교육 이수 여부와 TIR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연구를 진행했다"며 "연구는 1형 당뇨병 대상자에 표준 교육을 진행한 이후 대조군은 CGM 기본 사용법만, 집중 교육군은 4주, 6주에 추가 대면교육과 10주에 전화 교육으로 혈당 패턴에 따른 자세한 대처법을 알려준 후 비교했다"고 말했다.위 연구 설계대로 12주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집중 교육군의 70~180mg/dL의 TIR 달성률은 60%로 시작해 8주 시점에서 최대 60% 후반대까지 상승한 반면 일반 교육군은 TIR이 8주 시점에서 약 45%로 하락했다.진상만 간사는 "집중 교육이 추가되지 않은 군은 오히려 CGM 착용 직후 TIR이 퇴보한 것을 알 수 있다"며 "12주 시점에서 연구 종료 후 집중 교육을 적용한 결과 첫 CGM 적용 시의 TIR 값 이득을 회복했다"고 덧붙였다.이같은 연구는 현재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당화혈색소 변화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는 현재 추적 관찰중으로 올해 말 최종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해당 연구는 대상자를 ▲CGM 혈당 패턴에 따른 대응 추가 교육군 ▲CGM+표준 교육 ▲CGM+교육 없음 세 그룹으로 나눠 혈당의 변화 폭을 비교했다.진 간사는 "CGM 기기만 지급하고 교육을 하지 않은 군에서는 8.52의 혈당 수치가 최종 8.05로 하락에 그쳤지만 표준 교육을 받은 군은 8.29에서 7.82로 하락했다"며 "추가 교육을 받은 군은 8.4에서 7.42로 가장 하락 폭이 컸다"고 집중 교육의 효용을 설명했다.그는 "이를 통해 통상적인 진료를 통해 짧은 교육을 제공한 것은 기기만 제공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을 더욱 확대해 하루 2회 이상 인슐린을 사용하는 2형 당뇨병에도 적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미국도 초창기에는 CGM 보급 후 당화혈색소 개선 효과가 없었다"며 "CGM은 기기만 보급하거나 통상적인 외래 진료 수준의 교육만으로는 혜택이 없어 1형 당뇨병 환자 재택의료 시범사업 수준의 교육이 있어야 혜택의 구현이 가능함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2-10-07 05:30:00학술

코로나로 개점휴업했던 소아과…그간 어떤 일이 생겼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감염 우려와 방역 조치로 소아청소년과 환자들의 내원이 어려워지면서 실제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며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대유행의 전과 후에 질환의 임상 양상이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보호자 등에 대한 인식 전환과 대처가 시급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소아 환자들의 진료 지연 문제가 현실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오는 7일 대한의학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코로나 대유행이 소아 환자의 임상 양상에 미친 영향에 대한 다기관 공동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실제로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소아청소년과는 폐업사례가 급증하는 등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하게 무너진 바 있다.감염 우려가 극대화되면서 아예 병원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해진데다 강화된 방역 조치 등으로 내원과 입원에도 제한이 걸리면서 의지가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도 접근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은 물론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도 사실.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코로나 대유행이 이러한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된 통계나 지표가 나오지는 않았었다.서울대 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 김재현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공동 연구진이 코로나 전후로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임상 양상에 대한 분석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실제로 이러한 변화와 악화가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파악해 보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소아 당뇨병을 지표로 삼아 코로나 대유행 전과 후의 임상 양상을 비교 분석했다.소아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의 하나인 당뇨병성 케톤산증(DKA)의 비율과 악화율을 비교해 코로나가 어떠한 영향을 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당뇨 관리가 제대로 되는 경우 케톤산증이 일어날 위험이 크게 적어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비율은 병원 방문의 지연과 기피가 주는 영향의 지표가 될 수 있다.연구 결과 대유행 기간 동안 역시 케톤산증의 비율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인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21.2%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이후인 2020년부터 2021년에는 38.1%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또한 중증도에 따라 5개 군으로 분류한 진단 기준 상에서도 2019년에 비해 2020년 중증의 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는 경향도 나타났다(P<0.001).소아당뇨병별 임상적 특성 및 비교특히 악화된 임상 양상인 케톤혈증이나 케톤뇨증 사례도 2019년 35.8%에 비해 2020년 59.5%로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결국 당뇨병 진단과 관리가 지연되면서 케토산증을 비롯해 케톤혈증과 케톤뇨증 등 합병증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다른 지표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1형 당뇨병에 대한 많은 변화가 있었다.일단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케톤산증의 비율이 2019년 39%에서 2020년 60.8%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아울러 혈청 및 소변에서 케톤 수치도 분명하게 차이를 보였다.진단시 정맥혈 가스 검사 상 평균 케톤 수치가2019년 7.32±0.14에서 2020년에는 7.27 ± 0.15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더 심각한 초기 증상을 보였다는 의미다(P=0.040).평균 당화 혈색소도 마찬가지였다. 2019년 11.18±2.46%였던 수치가 2020년에는 12.42±2.87%로 증가했다(P=0.002).이러한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보면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소아 당뇨병 환자들이 케톤산증에 걸릴 위험은 무려 2.42배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연구진은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의료진들이 한결같이 걱정하던 만성 질환의 진단 지연과 임상적 악화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며 "특히 이러한 경향은 소아와 노인들에게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이어 "결국 병원 방문 지연과 기피는 초기 진단과 임상적 중증도에 큰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조기 진단을 위한 병원 방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2-06-02 05:30:00학술

알약형 장정결제 검증에 또 검증…비열등성 입증 초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2~4리터 물과 함께 복용하는 장정결제(PEG 제제) 대신 알약으로 제형을 바꾼 품목(제품명 오라팡)이 나오면서 의학계의 검증에 검증이 줄을 잇고 있다.액제 방식 장정결제가 표준이었던 까닭에 과연 장 세척력이나 거품 지수, 안전성 등에서 비슷한 정도의 효과를 지녔는지가 검증의 관건. 현재까지 나온 비교 연구에선 합격점이라는 평이다.19일 장연구학회, 소화기학회 등에 따르면 알약 장정결제에 대한 비교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PEG 방식 장정결제는 안정성을 인정받았지만 대량의 물을 함께 복용하고 맛이 역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반면 오라팡은 알약 형태로 검사 전일, 당일 각각 14정을 1.5리터 물과 함께 복용하는 2분할 용법으로 복용편의성을 개선했다.부산 벡스코에서 국제학술대회(IMKASID 2022)를 개최한 대한장연구학회는 110명의 염증성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알약장정결제 오라팡과 2 리터 PEG 장정결제의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평가 결과 거품 점수는 오라팡(94.5%)이 2L 장정결제(50.0%)보다 월등하게 높았으며 미각 점수도 오라팡이 더 높았다. 장정결 성공률은 98.1%로 두 그룹 다 높았으며 완전 준비율에도 차이가 없었다.유럽내시경학회(ESGE)는 2019년 가이드라인.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권장되는 장정결제 아직 없다는 점에서 임상 현장에서는 안전성과 효과를 담보한 장정결제 연구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에서 3년간(2019년~2021년) 진행한 65세 미만 1만 6854명의 대장내시경 피검사자 분석결과도 발표됐다. 연구결과 장정결률(97.5%, 95.7%), 평균 보스톤 장정결평가척도(BBPS 8.02, 7.75), 선종 발견률(34.5%, 30.7%)과 거치상 용종 발견률(5.2%, 3.3%) 모두 오라팡이 더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라팡과 PEG, 1리터 PEG 제제와의 비교에서도 장정결, 안전성, 유효성 등에서 차이가 없었다.먼저 대구 경북 염증성장질환 네트워크연구회(CCAiD)가 염증성 장질환(IB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리터 PEG+아스코르브산(Asc)(제품명 하프렙)과 오라팡 비교 연구는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비열등성을 확인하기 위해 기획됐다.18세 이상 성인 110명을 1 대 1로 나눠 한쪽에는 하프렙산과 다른 한쪽에는 오라팡을 제공해 장 준비율(bowel preparation rate)을 비교했다.대장내시경검사의 성공적 성과와 진단력은 주로 장 준비의 질에 영향을 받는다. 장 준비 품질을 살피는 HCS(bowel preparation score) 지표상 A/T/D/S colon 및 직장에서 하프렙은 각각 3.06, 3.25, 3.17, 3.06, 3.17을 기록했고 오라팡은 3.38, 3.62, 3.69, 3.38, 3.69를 기록했다.장정결 성공률은 98.1%로 두 그룹 모두 같았지만 완벽한 장 준비 상태는 달랐다. Rt/T/D/S colon에서 하프렙과 오라팡의 완벽한 장 준비율은 각각 57.7% 대 74.5%/82.7% 대 72.7%/71.2% 대 89.1%/65.4% 대 92.7%로 오라팡이 높았다.수검자 친화적인 부분에서도 오라팡이 앞섰다. 복약순응도를 살피는 쉬운 복용 지표에서 하프렙은 53.8%, 오라팡은 87.3%를 기록했고 맛의 만족도 지표는 각각 38.7%, 67.3%, 멀미 발생은 46.2%, 23.6%를 기록했다. 전체 만족도는 42.3%, 72.7%로 소비자는 오라팡의 손을 들어줬다.이어 해운대백병원 김태오, 박용은, 고신대복음병원 박선자, 김재현 교수가 진행한 65세 이상의 오라팡 안전성과 유효성 연구 결과도 비슷한 결론에 이르렀다.유럽내시경학회(ESGE)는 2019년 가이드라인을 통해 고령층에 대해 특정 장정결제를 추천하기엔 증거가 부족하다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일반적으로 PEG 제제가 안전하지만 다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는 방식을 고령층에서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용량 분할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 ESGE의 권고사항.연구진은 오라팡과 2리터 PEG(제품명 쿨프렙)을 두 군으로 나눠 정결 정도를 살피는 BBPS 지표 및 버블 지수로 비교 연구를 진행하면서 총 179명 중 65세 이상 61명을 포함시켰다.분석 결과 BBPS는 오라팡이 8.23, 쿨프렙이 7.48을 기록했고, 거품지수는 각각 8.73, 쿨프렙이 7.38을 기록했다.정척결 척도 및 이상반응을 65세 미만군과 65세 이상군으로 나눠 비교해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알약 형태의 장정결제를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는 뜻. 특히 2분할 용법으로 한번에 복용해야 하는 물의 양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고령층에 더 주효할 수 있다.연구진은 "오라팡은 장정결에 효과적이고 안전하고 장관 내 기포를 제거해 시야 향상에 도움을 줬다"며 "복약 만족도가 우수하고 이상 반응의 차이가 없다"고 결론내렸다.이외 제주대 의전원 내과학교실 및 고신대의대 내과학교실 연구진이 진행한 '최상의 대장 내시경을 위한 적절한 전처치 하제의 선택' 연구 역시 향후 오라팡의 활발한 처방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연구진은 "장정결제가 최근 정제형으로 개발돼 액상 조제의 불편함과 불쾌한 맛 등의 단점을 보완, 복용이 편해졌다"며 "기존의 액상형 하제와 비교해 장정결 효과가 95.5% 대 98.2%로 동등했다"고 밝혔다.이어 "기포 발생은 0.9% 대 81.3%로 알약 형태가 더 우수했다"며 "수검자들의 순응도, 맛 거부감, 재복용 의향 등에서 모두 정제형이 더 우수했고,  안전성에서는 구역,  구토 증상이 더 적었고 유의미한 전해질 이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2022-05-19 21:58:29학술

혈당측정기·인슐린펌프 10년간 혈당조절 효과 살펴보니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도입 후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는 29일 최근 10년간 국내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방법과 혈당 조절 추세 변화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추적 관찰한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 총 75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분석 결과, 평균 당화혈색소는 8.56%에서 8.01%로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과 어린 연령대, 연속 혈당 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에서 두드러졌다. 인슐린 다회주사요법과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환자들은 과거 방식대로 인슐린 주사를 맞은 환자들에 비해 당화혈색소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속혈당 측정기를 사용한 경우,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케톤산증'이 적게 발생했으며 인슐린 펌프를 이용한 환자들은 심한 저혈당이 적게 나타났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은 10년간 1.4%에서 39.3%로 증가했고, 인슐린 다회주사요법은 63.9%에서 77%로, 인슐림 펌프는 2.1%에서 14%로 각각 증가했다. 반면, 고식적 인슐린 치료법은 같은 기간 33.9%에서 9%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정도와 당뇨병 관리기기 사용 현황 추세에 관한 첫 연구 보고로 당뇨병 관리기기를 활용하는 것이 혈당 조절과 합병증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 펌프 사용이 최근 10년 동안 각 7배와 30배 증가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해외와 비교할 때 아직 사용하는 환자가 적은 편"이라면서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환자 교육 등 국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12-29 10:39:59병·의원
인터뷰

"인슐린 치료 환자들, 시스템 부재로 갈 곳 사라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올해는 당뇨병 핵심 치료제인 인슐린이 발견된 지 정확히 100년이 되는 해다. 1921년 캐나다 토론토대 프레더릭 밴팅 박사가 개의 췌장에서 인슐린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고, 1923년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에서 인슐린을 처음 상용화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슐린 발견 100년이 지난 현재 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됐음에도 국내 당뇨병 환자들의 인슐린 처방 환경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해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당뇨병 팩트 시트(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0)'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을 받은 국내 환자의 인슐린 주사 치료율은 6.4% 수준에 불과하다. 2015년과 8.9%였던 것을 생각하면 5년 사이 인슐린 주사 치료율이 더 떨어졌다. 옆 나라인 일본의 인슐린 주사 치료율이 30%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 당뇨병 환자의 생존률을 높이는 혁신적인 치료제로 인슐린이 인정받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여전히 '찬밥'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재현 당뇨병학회 환자관리위원회 이사 겸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6일 대한당뇨병학회 환자관리위원회 이사이기도 한 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교수(내분비내과‧사진)는 이 같은 국내 당뇨병 치료 환경을 두고서 '관리 시스템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주사 치료에 대한 거부감도 낮은 인슐린 처방률을 불러온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당뇨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건강보험 제도상에도 문제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다양한 기전의 혈당강하제가 개발됐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뇨병 환자의 췌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인슐린이 결핍된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서 약 30% 가까이 인슐린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이 부재해 미국과 유럽, 일본과 비교해 인슐린 치료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시에 제대로 된 환자 교육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그나마 국내에서 인슐린을 사용한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도 나쁠 수밖에 없다고. 김재현 교수는 "국내에서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를 교육, 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해 의사도 환자도 이를 멀리하는 경향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내 인슐린 사용자가 일반인 대비 사망률이 3배,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각각 2.3배, 2.4배 상승한다고 조사됐는데 이는 정기적인 관리 없이 주사만 맞기 때문에 그렇다. 정기적인 환자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즉 당뇨병 치료에서 인슐린의 중요성에 대한 환자 인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교육과 상담 없이 주사만 이뤄지다 보니 부정적인 인식만 높아지고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김 교수는 일본의 제도적인 측면을 비교했다. 현재 일본의 경우 인슐린 주사 치료에 따른 초진과 재진진료비에 더해 '인슐린 주사 관리비'가 별도로 책정된다. 이를 통해 인슐린 주사 환자들의 정기적인 교육‧상담이 진행되면서 인슐린 처방률이 전체 당뇨 환자의 30%를 육박한다. 자료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김 교수는 "일본도 우리나라 건강보험처럼 상대가치점수제와 유사한 제도로 운영되지만 가장 큰 차이가 인슐린 치료를 할 때마다 인슐린 처방 및 치료관리수가로 인정하는 제도가 추가돼 있다"며 "일본과 달리 국내는 이 같은 제도적인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이라 관리도 되지 않으면서 당연히 데이터도 나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김 교수는 인슐린 자동주입기로 불리는 펌프를 포함한 보험 급여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연속혈당측정기 기준금액은 1년 기준 트랜스미터 84만원, 센서 360만원, 펌프는 5년 기준 170만원으로 정해 환자는 기준액 또는 기준액 미만의 실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30%만 부담할 수 있도록 급여화 했다. 따라서 환자는 지원받기 위해선 관련 품목을 구매할 경우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휴온스를 포함한 판매 업체를 통해 환자가 직접 구입하고 급여 지원을 받기 위해선 환자가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은 뒤 요양비로 지원을 받는 시스템이다. 김 교수는 "환자가 인슐린 펌프를 건강보험으로 지원받기 위해선 본인이 관련 품목을 판매하는 업체에 이를 직접 구매하고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아야 한다. 의료기기를 이런 식으로 관리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며 "이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려면 복잡한 원리 등을 알아야 한다. 반복적인 집중 교육이 필수적이지만 정기적으로 의사가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다보니 환자가 직접 공부하고 일반 병‧의원은 못 이기는 척 구입을 위한 처방전만 내주는 형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6.4% 인슐린 치료 환자, 앞으로 갈 곳 없어지나…" 시스템도 부재한 상황에서 앞으로 더 큰 문제는 6.4% 밖에 안 되는 인슐린 치료 환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더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정기적인 의사 상담과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대형병원에 마련돼 있지만 이마저도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의료전달체계 개편이라는 대전제 아래서 당뇨병이 '경증' 질환으로 묶이고 인슐린 치료자도 중증으로 분류가 안되서 대형병원 입장에서는 진료할수록 손해인 구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김재현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별도 외래 시간을 책정해 인슐린 주사 치료 및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제도적인 환경 탓에 소위 '열정페이' 성격으로 환자 진료에 임하고 있다고 제도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령, 국내 대형병원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가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인데 이 과정에서 중증환자 비율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대형병원 내에서의 당뇨환자 비율도 향후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결국 일반 병‧의원의 경우도 간호사와 운동치료사 등 전문적인 인력을 갖춘 정기적 환자 교육‧상담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환경이기에 6.4% 밖에 되지 않은 인슐린 치료 환자가 갈수 있는 의료기관은 앞으로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김 교수는 "3차 병원인 상급종합병원도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관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개원의가 이들을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의료전달체계 개편 과정에서 일반적인 당뇨 환자는 경증으로 분류되고 인슐린 사용자도 중증으로 분류가 안되고 있기에 인슐린 사용자는 대형병원과 개원가 모두에게서 내몰리고 있다. 인슐린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당뇨 중에서도 가장 중증인데 중증질환으로 분류가 완되서 양쪽에서 내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형병원 의사 입장에서도 상급종합병원 지정 과정에서 불이익이 된다는 압박감에 이들을 진료하기 부담이 되는 것"이라며 "제도적인 시스템 문제로 인해 인슐린 치료가 중요한 중증 당뇨환자들이 갈 곳이 사라지고 있는데 이들을 중증 질환으로 분류하고 인슐린 관리 수가 신설 등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1-09-06 05:45:50병·의원

효과+편의성 모두 잡은 장정결제 "안 쓸 이유가 없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장내시경 시 장세척의 불편감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장정결제들이 등장하면서 이에 발 맞춰 가이드라인 및 실제 효과를 살핀 연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알약 형태에 이어 복용 총량을 줄인 장정결제까지 복용 편의성을 강조하는데 초점을 맞춘 만큼 이에 준하는 실제 장 세척 효과에 대해선 시간의 검증이 좀 더 필요한 상황. 최근에 나온 연구들에선 복용 편의성을 앞세운 신약들이 기존 약제 대비 열등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고 있다. 오라팡과 2리터 PEG 제제의 연령별 효과, 내약성, 만족도, 안전성 비교 연구 연령별 분석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김원식·이범재 고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주도해 각종 장정결제의 실제 효용을 살핀 '대장내시경술을 위한 안전하고 적절한 완하제의 사용' 연구가 대한의사협회 학술지 8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5124/jkma.2021.64.8.561). 대장내시경 검사를 위해 적절한 장세척은 필수적이다. 문제는 진정 내시경 보급에 따라 오히려 장정결제 복용 과정 중에 발생하는 불편감이 대장내시경 검사 기피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점. 최근 제약사들이 장정결제 복용 총량을 줄이고 첨가제를 추가해 복용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신약을 출시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들은 실제 효과 및 적절한 복용법에 대해 연구에 착수했다. 장정결제는 크게 ▲PEG-ELS 기반 제제 ▲고장성 삼투성 제제인 트리플 설페이트 ▲자극성/삼투성 약물의 조합인 피코황산나트륨/구연산 마그네슘(MCSP)으로 나뉜다. 장정결제 신약의 장세척 유효성, 환자의 순응도 및 안전성 연구는 PEG 4리터 복용과의 비열등성 비교 연구가 주로 진행돼 왔다. 장정결제에 있어 PEG 4리터 방식이 '표준'이라는 뜻. PEG 복용량을 줄이면서도 동일한 장세척 효과를 얻기 위해 삼투활성 아스코브산염을 추가한 제형이 개발됐는데, 2리터 PEG+아스코브산염 방식에는 쿨프렙산과 에스콜론산, 씨엠쿨산, 맥스쿨산, 하프렙산 등이 속한다. 연구진은 "2리터 PEG+아스코브산염 제제와 4리터 PEG 제제를 비교한 11개의 무작위 대조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2리터 PEG+아스코브산염은 4리터 PEG에 비해 장세척도 측면에서 열등하지 않았다"며 "오심, 구토와 같은 위장관 증상들의 감소로 환자의 약제 순응도 측면에서 4리터 PEG보다 우월했다"고 설명했다. MCSP와의 비교연구에서는 전체 장세척도와 선종 발견율은 차이가 없었으나, 오심 등 위장관 증상은 2리터 PEG+아스코브산염 복용 그룹에서 높았다(47.4%, 62.4%). 경구용 인산나트륨과의 비교연구에선 2리터 PEG+아스코브산염 그룹에서 장세척도가 좋았지만(93.4%, 22.8%) 두 제형간 환자들의 선호도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PEG+아스코브산염을 1리터로 줄인 크린뷰올산, 플레뷰산도 2019년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연구진은 "국내에서 2019년 1리터 PEG+아스코브산염 제품이 시장에 출시됐는데 2리터 PEG 제품을 비교한 연구에서 전반적인 장세척도에서 열등하지 않았다"며 "분할 복용, 당일 복용 모두 2리터 제품 대비 우측 결장에서 우수한 장세척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1리터 PEG+아스코브산염과 검사 전날 MCSP를 복용한 그룹 간 비교연구에서, 1리터 PEG+아스코브산염 제형은 전체 장세척도에서 MCSP와 비교해 열등하지 않았고(62.0%, 53.8%), 우측결장에선 더 우수한 장세척도를 보였다(4.4%, 1.2%). 폴립 및 선종발견율은 열등하지 않았고, 1리터 PEG+아스코브산염 그룹에서 경미한 부작용의 비율이 높았으나(17.0%, 10.0%) 내약성과 순응도는 우수했다. 분할 복용 경구용 황산나트륨(OSS)와의 비교연구에서도 1리터 PEG 제품은 장세척도(85.1%, 85.0%), 선종발견율, 순응도, 내약성 및 안정성에서 열등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개발된 1리터 제제에 대한 연구에서 분할 복용(99.0%), 비분할 복용(96.8%) 두 그룹 모두 2리터 PEG+아스코브산염 분할 복용(94.8%)과 비교 시 동등한 장세척 효과를 보였으며, 재복용 의향과 순응도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경구용 알약 형태로 관심을 끈 오라팡정(PBK-1701TC)도 분석 대상에 올랐다. 연구진은 "기존 액상형 OSS 제제와 비교 시 오라팡은 장세척 효과에선 차이가 없고(95.5%, 98.2%), 선호도가 증가했으며 장세척 도중 발생하는 기포 발생을 평가하는 거품지수는 0.9%로 기존의 81.3% 대비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효용을 설명했다. 이어 "OSS 제제는 임상적으로 심각한 전해질 장애와 신장 손상 또는 크레아틴 증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탈수의 잠재적인 위험성 때문에 OSS 제제를 복용하는 환자에게 적절한 수분공급을 해야 한다"며 "요산 수치를 일시적으로 상승시킬 가능성이 있어 고요산혈증이나 통풍 환자에게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극성 장정결제와 삼투성 장정결제의 복합제인 MCSP를 2리터 PEG-ELS/10mg 복용 그룹간 비교한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연구진은 "두 그룹 간 장세척도는 비슷했으나 환자 수용도 및 내약성은 MCSP 복용 그룹에서 더 좋았다"며 "다만 연구는 환자들이 MCSP 분할 요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았고, 변비 환자가 제외됐으며 MCSP 복용 그룹에서 적절한 장세척도에 도달한 비율이 84.2%밖에 되지 않아 해석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진은 "다른 연구에서는 MCSP 복용 그룹과 2리터 PEG-ELS/10mg 복용을 비교했을 때 장세척도는 MCSP 복용 그룹이 열등하지 않았으나 MCSP를 복용했을 경우 적절한 장세척도는 83%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고신대의대 내과 김재현 교수는 "분별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환자를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해야 하는데 많은 환자들이 장정결제 복용에 부담감을 느낀다"며 "이런 점에서 알약 형태의 오라팡은 부담감 해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임상 현장에서 젊은 층에서 오라팡의 선호도가 높고 이상반응도 기존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특히 기포가 PEG 대비 적어 내시경 시야 확보에 수월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2021-09-03 05:45:55학술
초점

연속혈당측정기 비용 덜어도 의료현장 저조한 이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대한당뇨병학회가 연속혈당측정기(CGM) 활용을 강조하는 동시에 관련 업체들도 기기 가격을 인하하면서 당뇨 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의료현장에서는 제도적 걸림돌로 인해 연속혈당측정기를 적극 활용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고 하소연한다. 환자들이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해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립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기 값만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면서 발생되는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의사들은 이를 두고 흔한 말로 '전기 차는 지원해주고 운전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당뇨병 관리에 있어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의 발목을 잡는 한계점은 무엇일까.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7일 메디칼타임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둘러싼 의료계와 관련 업계의 중요성과 함께 정부의 제도개선에 대한 입장을 들어봤다. 연속혈당측정기 배울 곳 없어 눈치보는 '환자'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해부터 1형 당뇨병환자(소아 당뇨)를 대상으로 한 연속혈당측정기를 건강보험으로 적용한 바 있다. 기존 의료기기 보험급여 트랙이 아닌 복지 차원에서의 '요양비' 지원 방법으로 환자들의 기기 값 부담을 줄여준 것이다. 여기서 연속혈당측정기는 피부에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 변화를 알려주는 장치다. 매번 채혈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주로 소아당뇨병 환자들에 해당하는 1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필요성이 요구돼 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요양비 차원에서 연속혈당측정기를 기준금액 또는 실구입가 중 낮은 금액의 70%를 지원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최근 연속혈당측정기를 판매하는 일부 업체는 가격을 인하하는 등 관련 업계에서의 경쟁의 바람도 불고 있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의 경우 '덱스콤G6'(국내 공급사 휴온스)와 '프리스타일 리브레'(애보트), '가디언커넥트 시스템'(메드트로닉)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휴온스가 최근 '덱스콤G6'의 가격을 1형 당뇨 환자들의 건강보험 급여 지원 기준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 같은 연속혈당측정기 가격 부담 완화에도 불구하고 정작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 결과를 판독하기 위한 전문 의료진의 상담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주요 업체별 연속혈당측정기들이다. 일부는 요양비 지원을 받아 연속혈당측정기를 구입하고도 활용 방법과 결과에 따른 상담을 의료진이 아닌 기기를 판매하는 업체 직원들에게 상담 받는 사례까지 존재하는 실정이다. 즉 의료진이 해야 할 환자의 연속혈당측정기 활용 상담을 판매업체가 하는 형국. 김광훈 대한당뇨병연합 대표이사 겸 당뇨병학회 특임이사는 "사실 연속혈당측정기 관련된 정보를 배울 길이 없다. 관련 기기를 활용해 처방을 받을 경우 의사에게 눈치를 보이는 수준"이라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의사의 교육료는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을 위해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김광훈 이사는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전문적인 의료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소위 말하면 빅4 병원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문적인 상담을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하다보니 일부분은 기기를 판매하는 업체들에게 환자들이 교육을 받는 일까지 벌어진다"고 털어놨다.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 외래 열수록 1년마다 적자 1억 이 같은 제도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최근 당뇨병학회는 연속혈당측정기 및 인슐린펌프 등 최신 기술 적극 활용을 골자로 한 개정 진료 지침을 발표하며 이를 의료현장에 적극 권고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모든 1형 당뇨병 성인에게 혈당을 조절하고 저혈당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의 사용을 권장하는 부분이다. 또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을 하는 2형 당뇨병 성인은 혈당조절을 위해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당뇨병학회의 권고 속에서도 이를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하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나마 삼성서울병원을 포함해 서울대, 분당서울대, 아산병원 등 소위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들만 전담팀을 꾸려 환자 상담을 맡고 있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곳이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가 기존 외래시간에 더해 추가 외래시간을 배정,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환자에 대한 진료와 상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와 함께 간호사, 영양사 등 전담팀을 운영하기에는 인건비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를 두고서 김재현 교수는 'MRI'와 '전기차'를 비유하며 정작 활용방법을 환자들에게 안내하는 제도상의 지원 문제를 지적했다. 여건 상 30분 안팎에 연속혈당측정기 관련 환자 교육이 필요하지만 별도의 수가적 보상이 따르지 않기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학회 권고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활용이 어렵다는 하소연이다. 실제로 의료현장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 교육을 위한 전담 당뇨병 환자 교육팀을 꾸릴 경우 제도적인지원이 없는 한 전적으로 운영비를 병원 측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환자 상담을 운영하면 할수록 재정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김재현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MRI로 비유한다면 촬영은 하지만 이를 봐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환자가 연속혈당측정기를 지원을 받아 구입을 해서 활용을 해도 의사가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라며 "전기 차와 비유해도 마찬가지다. 기기값은 지원해주면서 운전하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부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재택의료 시범사업 등을 통해 관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문제점이 있다"며 "연속혈당측정기를 쓰나 안 쓰나 참여 의료기관에게는 수가에서 차이가 없어 동기부여가 안 된다. 이로 인해 연속혈당측정기가 확실하게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정작 의사들에게 당근책이 없기에 하지 않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관련 학회와 논의 시작한 복지부 "관련 문제점 이해" 보건당국은 당뇨병 연속혈당측정기를 둘러싼 제도적인 한계점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제로 취재 결과, 지난해 하반기 복지부는 당뇨병학회 등 의학계와 연속혈당측정기 활용을 둘러싼 의사 상담료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복지부는 관련 내용을 이해한다면서도 구체적인 개선안이 아직 마련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의료현장에서의 문제점을 듣고 개선의 필요성이 있다는 데에만 공감한다는 뜻이다. 복지부 보험급여과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선안에 대해 나온 것은 아니다. 관련 학회와 논의를 하면서 실무적으로 한번 이야기해보자는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수가수준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현장에서 말하는 제도적인 한계를 이해하는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택의료 시범사업 활용을 논의했지만 의료현장과 온도차가 존재했다"며 "기기 값은 요양비로 지원되지만 의료진 교육‧상담료 문제가 걸림돌인데 재택의료 시범사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었다. 일단 이마저도 온도차가 존재해 관련 내용을 터놓고 논의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2021-08-07 06:00:55제약·바이오

오라팡 임상한 김재현 교수..."65세 이상 고령에서도 안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세계 최초 알약형 장 정결제 '오라팡'이 출시 2년 만에 복용 편의성을 내세워 국내 병‧의원 장정결제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출시 2년 만에 전국 대부분의 상급종합병원과 대형 건강검진센터에서 처방되면서 장정결제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약형 OSS(oral sulfate solution) 제제인 오라팡에게도 고민은 존재했다. 바로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이다. 경쟁 약물인 등장성 제제 PEG((Polyethylene glycol)와 비교했을 때 과연 안전한지에 대한 의료진의 궁금증이 남아있던 것. 이 가운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오라팡이 안전한 약물임과 동시에 효과 면에서도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고신의대 소화기내과 김재현 교수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5일 '오라팡과 2L PEG 제제의 연령별 효과, 내약성, 만족도, 안전성 비교 연구'를 진행한 고신의대 김재현 교수(사진)를 직접 만나 구체적인 연구결과와 의미를 들어봤다. "오라팡, 65세 이상서도 PEG 제제처럼 안전 입증" 우선 김재현 교수는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성인 환자 179명을 대상으로 BBPS(장정결도), 기포 점수, 환자 순응도, 만족도, 안전성을 비교했으며, 결과를 연령대별로 65세 미만과 65세 이상 두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연구는 오라팡 그룹 89명(65세 미만 60명, 65세 이상 29명), 2L PEG 그룹 90명(65세 이하 58명, 65세 이상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연구는 65세 이상 고령환자를 대상으로는 아직 오라팡 처방에 따른 안전성을 둘러싼 의문들이 의료진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 그 결과, 우선 환자 만족도는 연령에 무관하게 오라팡 그룹이 더 높았다. 만족도와 복용 난이도, 맛 모두 오라팡 그룹이 유의하게 PEG 그룹보다 우수했다. 김재현 교수는 "50세 이상에서 분별잠혈검사를 하게 되는데 수검률이 33% 수준이다. 이 중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지는데 이마저도 환자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며 "가장 꺼리는 이유가 장정결제 복용이었는데 오라팡이 이와 같은 부담감을 많이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연구 결과, 고령층 사이에서 만족도가 오라팡 그룹이 PEG 그룹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젊은층과 고령층으로 나눌 경우 젊은층 오라팡 선호도가 더 높다. 하지만 고령자에서도 유의하게 오라팡 그룹의 만족도가 더 높았다"고 말했다. 오라팡과 2L PEG 제제의 연령별 효과, 내약성, 만족도, 안전성 비교 연구 연령별 분석 결과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복부 팽만, 통증, 구역‧구토를 포함한 이상반응은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그는 "장정결제는 투여 후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증상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새로운 장정결제 오라팡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도 안전한가라는 궁금증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로 오라팡이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PEG 제제처럼 안전한 약물이라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내시경 하는 의사 입장서도 오라팡 더 효과적" 추가로 BBPS 점수와 기포 점수 모두 오라팡 그룹이 PEG 그룹 대비 우수했다. 65세 이상 고령 환자의 BBPS 점수와 기포 점수는 두 그룹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포점수. 오라팡 그룹이 더 우수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장내시경을 하는 의사입장에서 내시경 시야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의사 입장에서도 PEG 제제보다 오라팡을 복용한 환자의 대장내시경이 더 수월하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오라팡에는 시메티콘을 함유해 장내 발생 기포제거 문제까지 해결했다. 대장내시경을 하는 의사 입장에서는 시야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며 "기존 PEG 제제와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로 이 경우에는 시메티콘 약제를 환자가 추가로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라팡은 시메티콘을 함유하고 있어서 복용 편의성 면에서 효과적"이라며 "다만, 외과적 수술 시 장정결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은 PEG 제제를 더 많이 처방한다. 여성의 경우 복용 편의성으로 인해 오라팡을 선호하는 사례가 있지만 이 부분에 있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더 쌓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오라팡이 해결해야 할 점으로 강점인 '복용 편의성'을 더 끌어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오라팡은 가로 1.3cm 크기의 장방형 알약인데 크기를 줄일 필요가 있다"며 "복용해야 하는 알약 수도 28알인데 향후 20알 안팎으로 줄인다면 환자들의 선호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추가적인 임상을 예고했다. 한편,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16~17일 개최된 '2021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돼 베스트포스터 상을 받았다. 동시에 지난 5일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오라팡 심포지엄'에서도 공유됐다.
2021-07-07 09:00:59아카데미

메드트로닉, '당뇨 웨비나 라이브러리' 오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메드트로닉코리아가 인슐린 펌프를 통한 1형 당뇨병 치료와 관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당뇨 웨비나 라이브러리'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강연 시리즈는 인슐린 요법으로 치료 받는 당뇨병 환자들의 안정적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의료기기인 인슐린 펌프를 주제로 담고 있다. 특히, 연속혈당측정 기술을 탑재한 메드트로닉의 센서 연동형 인슐린 펌프 '미니메드 640G 시스템' 활용 사례를 집중 조명할 계획이다. 현재 공개된 강연 시리즈는 인슐린펌프의 개요 및 실제 환자교육 사례와 소아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펌프 치료와 교육 2가지 파트 내 총 7편의 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노원 을지대병원 내분비내과 한경아 교수가 단독 강연자로 나서 인슐린 펌프 치료의 기초, 실전, 실제 치료 사례를 3단계로 자세히 설명한다. 두 번째 파트에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와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 구민정 간호사, 김지영 임상영양사가 연자로 참여해 각각 소아 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펌프 초기 세팅과 교육부터 영양관리에 이르기까지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메드트로닉코리아 김학준 당뇨사업부장은 "당뇨 웨비나 라이브러리 홈페이지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에도 당뇨병 진료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여러 의료진 분들의 노고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04-20 09:27:25의료기기·AI

의사도 근로자 파업 중 업무개시명령은 ‘기본권 침해’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의협 의료정책연구소는 8일 업무개시명령의 문제점에 대한 포럼을 열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이어진 의료계 총파업, 그중에서도 젊은의사의 단체행동으로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 근거는 의료법 59조로 의료인이 정당한 사유 없이 진료를 중단하거나 의료기관 개설자가 집단으로 휴업하거나 폐업해 환자 진료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거나,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으면 업무개시명령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의료계는 의료인의 업무를 강제하는 국가의 명령 자체가 모욕적이고 위험하며 위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8일 '의료관계법상 업무개시명령의 현황과 문제점'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었다. 보건복지부는 2차 전국의사 총파업이 진행됐던 8월 26일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전공의, 전임의를 대상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주요 병원 20곳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현장조사를 실시, 전공의와 전임의 358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다. 김용범 변호사가 업무개시명령의 위법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정부 방침에 대해 법무법인 오킴스는 위헌 및 행정 소송 진행에 나섰지만 전공의 파업 철회로 소송을 취하했다. 집단 소송 추진을 주도했던 김용범 변호사(법무법인 오킴스)는 발표자로 나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김 변호사는 "단체 행동이 환자 진료에 어떻게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지, 코로나 확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의학적 근거를 면밀히 조사하지 않고 과감하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업무개시명령 처분의 문제점으로 ▲절차상 하자 가능성 ▲처분 사유 부존재 가능성 ▲기본권 침해 가능성 ▲명확성 원칙 위배 ▲비례의 원칙 위배 가능성 등을 꼽았다. 이 중에서도 기본권 침해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봤다. 김 변호사는 의료법 59조에 대해 헌법소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 김 변호사는 "전공의는 수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근로자라는 속성을 가진다"라며 "헌법 10조에 따라 일반적 행동자유권뿐만 아니라 헌법 33조에서 보장하는 단결권, 단체행동권을 누릴 자유도 가진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입장에 특히 경악한 부분은 전공의나 전임의가 사직서를 냈더라도 (사직서) 수리 전까지는 병원 소속이기 때문에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정당하다고 한 것"이라며 "사직을 통해 의료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데 업무를 강제한다는 것은 업무개시명령이 극명하게 위헌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의료계는 업무개시명령의 근거인 의료법 59조의 보완 또는 삭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사라는 이유로 자유 박탈 "의사는 노예" 비관 단지 의사 면허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사직의 자유마저 박탈될 수 있다는 현실에 의료계는 '강제동원', '정부의 노예'라는 비관이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재환 수련이사는 "최저임금을 받고 8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는 현실에서 잘못된 의료정책에 맞서서 파업도 못하면 노예와 다름없다"라며 "파업 당시 형사고발까지 당한 전공의는 필수진료과다. 정부에 소송까지 당하는 마당에 앞으로 필수진료과를 지원하는 전공의는 더 없어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희대 공공대학원 의료관리학과 김기영 교수는 의료인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이 '강제동원의 위협'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의사는 응급상황에서 환자 구조 의무가 있지만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강제적 입법이 있는 나라는 없다"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의료시스템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모욕적이며 위험하고 헌법상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제동원 위협은 절대적으로 잘못된 신호이며 동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라며 "코로나19 때문에 의무적으로 일해야 한다는 것은 의료시스템에서 의료진의 기본권 및 인격권에 대한 상당한 침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업무개시명령의 근거가 되는 의료법59조에 대한 보완적, 입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더했다. 김 교수는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명문규정이 있음에도 이번까지 포함해 발동한 것은 두 번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덕분에 학계에서 논란이나 업데이트가 전혀 없었다. 업무개시명령 대신 유인책이나 인센티브, 유효한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법상 진료 명령에 의료진의 권리 보호에 대한 내용은 없다"라며 "의료진의 소위 강제의무는 해결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의료연대본부 동남권원자력병원 의사노조분회장 김재현 교수는 화물자동차법과 비교하며 개선방향을 제시했다. 화물자동차법 14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운송사업자나 운수종사자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이를 결정하기 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고 구체적 이유 및 향후 대책을 국회 상임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김 교수는 "복지부 장관 단독으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는 것은 의사의 자유와 권리에 대한 과도한 억압"이라며 "의협은 대학교수, 전공의를 포함한 봉직의 단체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의 형태를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2020-10-08 20:00:00병·의원

지침에 들어온 SGLT2 억제제..계열간 병용 급여는 요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당뇨병 약제인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계열간 병용 보험적용을 놓고 대한당뇨병학회 내부에서도 의견일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급여는 갈수록 멀어지는 모양새다. 한쪽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들인 만큼 병합 요법을 계열로 통일하자는 입장인 반면, 다른 한쪽은 근거가 없는 약물까지 계열로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한치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10일 대한당뇨병학회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계열간 병용투여 보험 쟁점을 논의하고 임상약리학적 관점과 안전성, 효용성 등 다각도에서 살피는 세션을 마련했다. 이날 자리는 지난해 추계학술대회에 이어 마련한 두번째 법제세션으로 요지는 당뇨병약의 보험기준이 고혈압약과 달리 계열별로 인정하지 않아 투약하기 불편하다는 회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 의미에서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또 근거가 없다면 임상약리학적으로 계열간 병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회원들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통합은 이루지 못했다. "계열로 인정하자" 주장한 가톨릭의대 내과 김성래 교수 우선 가톨릭의대 김성래 교수는 병용요법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며 폭넓은 급여화에 찬성 입장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조합은 보험 기준이 되지만 여기에 다파글리플로진 대신 같은 계열인 이프라글리플로진이나 얼투글리플로진을 넣으면 보험이 안 된다"며 "각각의 조합을 다 외우고 처방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복잡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엠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3제 병용은 식약처 허가 획득 및 보험급여 적용이 되는데 엠파글리플로진+설포닐우레아 2제 병용이 불인정된다"며 일관성없는 급여 모순점도 소개했다. 따라서 김 교수는 DPP4 억제제까지는 계열별 병용요법을 급여 인정한 만큼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간의 병용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SGLT2 억제제를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적응증을 추가히가 위해 96개의 임상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먼저 DPP4의 각 제제 성분은 현재 보험급여 기준 만족하기 위해 ▲DPP4+설포닐우레아 조합 4개 ▲DPP4+TZD 조합 2개 ▲DPP4+메트포르민+설포닐우레아 4개 ▲DPP4+메트포르민+TZD 2개 등 총 16개의 개별 임상 진행이 해야하고, SGLT2 억제제와 3제병용을 위해 다시 4개의 SGLT2 억제제와 해야한다는 논리다. 그는 "이런 재원을 쓰고 국내 시장에 진입하려는 제약사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필요한 임상 연구는 반드시 진행돼야 하지만, 임상 연구를 위해 허가 사항, 보험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다 . 당뇨병 약제의 허가사항, 급여 기준은 보다 폭넓어져, 넓은 기준 안에서 의사들이 환자의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약물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급여 확대를 주장했다. 성균관의대 내과 김재현 교수 "최소한의 임상은 있어야" 하지만 성균관대 김재현 교수는 지난 추계학술대회와 같이 신중론을 펼쳤다. 허가사항에도 없는데 급여를 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 다만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최소한 계열 중 하나의 약물과 임상연구는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SGLT2 억제제가 들어오면서 계열별로 조합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아져서 불편하지만 적어도 급여를 해주려면 조합하려는 계열의 성분 중 하나의 임상연구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이런 방식으로 일본은 해결했고, 최소한 50~100명 임상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김 교수는 "DPP4 억제제는 비교적 안전한 약물로 인식되지만 허가 초과 사용시 의약품 피해보상 구제에서 제외된다"며 "허가사항 근거에도 없는 약물을 썼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의사가 책임을 져야한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SGLT2 억제제가 성분별로 다양한 부작용 이슈가 발생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심혈관예방효과에 주목을 받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족부절단, 감염, 골절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 관리가 필요한 약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상약리학적 관점에서는 "YES" 이날 서울의대 임상약리학과 이형기 교수는 임상약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임상연구없이도 병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임상약리학적으로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의 작용 기전이 상이하고 약동학적 약물상호작용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상연구가 없는 조합도 각 약제 단독 대비 유의한 혈당개선(HbA1c)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병용으로 인해 각 약제 단독 투여 대비 안전성 양상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려하고 있는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병용 요법의 안전성을 위해 제약사가 공동으로 후원하고 학회가 주도하는 자문위원회, 독립된 자료분석위원회 설립을 제안한다"며 "병용 투여의 조합별 유효성과 안전성을 재확인하고 장기적으로는 식약처가 허가사항을 계열 조합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형기 교수는 이날 발표 후 진행된 디스커션에서 "내가 전문가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일부 청중들은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고 급기야 일부 교수와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2019-05-13 06:00:56학술

“1형 당뇨환자에 무관심한 의사? 시스템 부재가 원인”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 “1형 당뇨환자로 살아오면서 인슐린 적정용량 및 올바른 주사법과 혈당관리에 대해 제대로 물어볼 수 있는 의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10살 때 소아당뇨를 진단받고 올해로 20년째 1형 당뇨환자로 살아온 한 환자는 얼마 전 기자에게 10대·20대를 거치는 동안 인슐린 펌프·다회인슐린요법 등 의사로부터 교육과 관리를 받기가 쉽지 않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1형 당뇨는 자가면역기전·바이러스·감염 등에 의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아 생기는데 흔히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으로 불린다. 잘못된 식이습관이나 운동부족과 같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2형 당뇨와는 발생원인뿐만 아니라 치료법까지도 다르기 때문에 진단초기 교육과 관리가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는 2형 당뇨에 비해 소수에 불과한 1형 당뇨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교육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일찍이 ‘1형 당뇨병 클리닉’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1형 당뇨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당뇨병 자체가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생긴 병이라는 선입견과 함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거부감까지 겹쳐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1형 당뇨환자들은 학교·직장생활에서 주위 시선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을 가장 힘들어하고 그만큼 혈당 조절도 잘 안 된다”며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들에게 점심 전 인슐린 주사를 맞도록 하는 게 어려운 일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최근 들어 1형 당뇨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높아졌다. 1형 소아당뇨 아이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를 수입해 사용한 부모가 검찰 조사를 받은 사건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환자와 부모들이 환우회 카페나 SNS, 국회 공청회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정부 또한 1형 당뇨 소모품 급여 확대 등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재현 교수는 이 같은 인식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1형 당뇨환자들이 올바른 인슐린 주사 교육을 받고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부재’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당수 1형 당뇨환자들이 인슐린 주사법과 혈당관리를 교육받을 수 있는 의사를 만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한 것과 맞물려있는 대목이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1형 당뇨를 전문으로 보는 의사 만나기가 쉽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나 또한 과거에는 의사들이 1형 당뇨에 관심이 없다고만 생각했다”며 “문제는 의사들이 관심을 갖고 1형 당뇨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수가보전 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1형 당뇨환자는 인슐린 종류에 따라 그 효과와 작용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인슐린 주사 교육을 통해 본인에게 필요한 적정 주사용량을 선택하고 올바른 인슐린 사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환자에게 인슐린 주사 치료가 왜 필요한지부터 주사를 매일 다른 용량으로 다른 시간에 놓아야하는 것까지 이해시키고 실천에 옮기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 역할을 해야 할 의사들은 짧은 시간 내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료시스템에서 1형 당뇨환자를 위해 충분한 교육과 지속적인 관리를 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다. 의사가 인슐린 주사 처방은 했지만 교육과 관리를 하지 않으면 환자 스스로 혈당 조절에 실패해 예후가 더 안 좋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특히 상당수 1형 당뇨환자들은 의사로부터 전문적인 교육과 관리를 받지 못한 채 혈당조절을 잘 하고 있는지 인식조차 못 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 정보를 얻고 교육받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실례로 인슐린 흡수를 저해하고 더 많은 인슐린 사용을 증가시키며 혈당가변성을 높이는 등 당뇨환자들의 치료효과를 떨어뜨리는 ‘지방비대증’(Lipohypertrophy)은 외국의 경우 관련 리뷰 논문이 발표되고 스킨 트러블을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지방비대증을 알고 있는 환자가 많지 않을뿐더러 의사들도 관심이 없다. 김재현 교수는 “현재 의료시스템에서는 1형 당뇨환자를 보면 병원이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의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 입장에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1형 당뇨환자를 진료하고 싶어도 관리료 등 수가보전이 안되기 때문에 환자 교육과 관리가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의사들이 1형 당뇨환자에게 열심히 혈당을 재도록 독려하고 적정용량의 인슐린 처방과 주사방법을 교육해 동기부여를 한다면 (환자 스스로) 적극적인 관리가 가능하고 그만큼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인 수가를 통해 1형 당뇨환자를 보더라도 병원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면 의사들의 관심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07-16 00:27:56의료기기·AI

계명대 동산, 인공심장판막 봉합 없앤 수술 성공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계명대 동산병원 흉부외과 최세영, 김재현 교수팀이 고령이거나 고위험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수술하는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성공해 심장수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여러 원인으로 대동맥판막이 고장나서 인공판막으로 바꾸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류마티스성 판막질환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판막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을 하려면 가슴을 열고, 수술동안 심장을 대신할 인공심폐기를 준비한 후 병든 대동맥판막을 완전히 제거한다. 그리고 인공판막을 대동맥 판막륜(판막부착부위)에 실로 봉합한다. 하지만 이번에 성공한 비봉합 대동맥판막치환술은 기존에 실로 봉합하는 과정이 사라진다. 실로 연결하지 않아도 인공판막이 심혈관 스텐트처럼 자체 고정이 되기 때문이다. 봉합시간을 줄이면 수술시간이 30분 이상 줄어든다. 심정지 및 인공심폐기 가동시간이 길어지면 수술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시간 감소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령이거나 고위험 환자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김재현 교수는 "해외의 경우 수술 후 5년 관찰 결과 성적이 우수하며 수술사망률이 평균 2%로 대상환자들이 고 위험군 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봉합식 수술과 대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며 "또한 대동맥 판막륜이 작아서 기존 봉합식 수술이 어려웠던 경우에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재현 교수는 이번 수술결과를 지난 5월 11일부터 14일까지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흉부외과학회에서 발표했다.
2015-05-21 09:46:24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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